용미리 마애이불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마애불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대표적인 마애불 중 하나이다. 이 불상은 거대한 바위 면에 두 부처가 나란히 서 있는 이불입상(二佛立像) 형태로 새겨져 있으며, 높이는 약 17미터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에서도 드물게 볼 수 있는 초대형 마애불로, 당대의 불교 신앙과 조각 기술의 수준을 짐작하게 해 준다.이 불상은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교가 국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시기의 문화적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특히 불상의 표정은 자비롭고 온화하여, 불교가 전하고자 했던 평화와 위로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1963년에는 그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보물 제93호로 지정되어 현재까지도 국가에서 보호·관리되고 있다.또한 이 불상은 이불입상 형식으로, 두 부처가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이는 석가모니와 아미타불, 또는 석가모니와 미륵불이 함께 서 있는 모습으로 해석되며, 중생을 향한 설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형식은 일반적인 단일 불상과 구분되는 중요한 조형적 특징이다.이 외에도 이 불상은 북한산계 석불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불상의 얼굴, 옷 주름 표현, 조각 방식 등에서 경기도와 서울 북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고려 초기의 조각 양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높이 1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 역시 당시 고려인의 높은 조형 기술력과 정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이 불상을 보면서 나는 과거 사람들이 종교를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삶의 중심으로 여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런 기계도 없는 시절에 이렇게 거대한 불상을 깎아낸 정성과 기술은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나는 이 유물을 통해 단순한 조각품을 넘어서, 인간의 신념과 예술이 어떻게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